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선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고 오는 7월 14일 금통위에선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 연구위원은 "한은은 그동안 금리인상(총 1%포인트)의 파급효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 봉쇄 등에 따른 경기하방 위험을 감안해 5월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을 유지하고 7월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을 실기한 미 연준에 비해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왔고 가계대출도 4개월 연속 감소했기 때문에 두달 연속 금리를 올리기보다 점진적 인상 기조를 시장에 전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5월 금통위 직전인 오는 24일 발표될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경우 물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주관적 전망이지만 실제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힌다.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은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기업들은 임금 인상 부담으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인플레이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2.9%)보다 0.2%포인트 오른 3.1%였다. 이는 2013년 4월(3.1%)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를 기록한 후 1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달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월 1조3634억원, 2월 1조7522억원, 3월 2조7436억원, 4월 8020억원 감소했다. 올들어 4개월동안 5대 은행에서만 가계대출이 6조6612억원 줄어든 셈이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미 연준은 6월 FOMC(6월 14~15일)에서도 0.5%포인트(금리 상단 1.00%→1.50%) 추가 인상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견조한 고용 회복세를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기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