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그룹이 주요 해외 은행그룹과 비교해 시장 가치가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금융사의 수익성 제고 및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은 물론 경영문화 전반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곽준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업의 주식 저평가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주식의 선진국 대비 저평가 정도는 2020년 들어 확대됐다"며 "국내 업종 간 비교 결과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르비스 뱅크포커스의 수치를 활용, 세계 100대 은행그룹의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은행 소속 22개국 가운데 21위에 해당한다.
세계 최상위권인 미국은 1.61, 국영은행이 많은 중국은 0.42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국내 은행그룹의 PBR 중간값은 세계 은행그룹의 PBR 하위 25%보다도 낮았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국내 은행그룹 평균 4.0으로 22개국 중 21위를 차지했다. 독일(16.4) 핀란드(11.4) 싱가포르(11.2) 미국(10.3) 등의 3분의 1 수준이다. 브라질(4.2), 중국(4.1)보다 낮았으며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러시아(3.6)뿐이었다.
국내 은행업의 저평가는 타 업종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곽 연구위원은 "2019년 금융업 전반 및 은행업의 PBR은 유가증권시장 PBR 보다 각각 39.8%, 67.3% 낮았다"며 "지난 3월 말에는 해당 저평가 정도가 각각 52.5%, 72.9%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위원은 "금융업계 전반적으로도 내부통제 및 규제준수 체계 확립,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및 규제에 대한 유연한 대응, 조직 내 의사결정과정의 효율화, 합리적인 소비자보호정책 도입 등을 통해 경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규제 및 감독 체계 상 시장의 비효율성을 유발한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