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 3월31일 광주 북구 관내 한 의료기관에서 어린이가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뉴스1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발생 사례들이 다수 보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도 소아 확진자 1명 급성간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며 "해당 소아 확진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은 지난 4월5일 영국에서 최초로 보고된 이후 19개국에서 총 237명 발생했다. 현재까지 4명이 사망했다. 국가별로 영국이 145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9명, 이탈리아 17명, 스페인 13명, 이스라엘 12명 순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1명, 인도네시아 3명, 싱가포르 1명의 사례가 접수됐다.

환자들은 대부분 1~16세이며 임상적 특징으로는 ▲간 효소 급격한 증가 ▲급성간염 확인 전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 ▲A·B·C·D·E형 간염은 확인 안 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급성간염을 앓는 소아 환자 중 최소 18명은 간 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데노 바이러스 양성자가 최소 74명,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자가 최소 20명이다.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는 최소 19명이다.


당국은 이번 소아 급성간염이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인 병원체로 아데노 바이러스를 지목했으나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는 호흡기 검체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결과 주로 소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됐다.

이 단장은 "연령층, 해외 사례 등을 볼 때 소아 급성간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밝혀진 것은 감기·장관염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가 원인병원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확실치 않다. 아직까지 추정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우리나라에 신고된 1건에 대해서도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좀 더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