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윌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의 원인으로 "사고가 아닌 고의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거짓"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WSJ 보도를 반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을 놓고 미 조사 당국은 사고가 조종사 고의에 의한 참사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는 예비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3월21일 윈난성 쿤밍 창수이 공항에서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비행하던 도중 우저우 상공에서 추락했다. 총 132명이 타고 있던 이 여객기는 예정대로라면 오후 3시7분 광저우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여객기는 시속 1000㎞로 수직 낙하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여객기가 수직으로 추락한 사실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조종사의 '고의에 의한 사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중국은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WSJ 보도로 고의 추락설이 다시 제기되자, 중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WSJ의 해당 보도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언론·SNS 탄압'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중국 SNS인 웨이보는 항공기 추락 관련 해시태그(#) 사용을 제한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 조사관들은 조사와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언론에 전하지 않았다"며 "미 언론의 보도는 '비전문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이다. 이는 중국에 대한 악랄한 비방"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중국 당국은 "국제민간항공협약은 추락사고가 발생한 국가의 허락 없이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 조사팀이 관련 정보를 미 언론에 유출했다"며 '고의 추락설'에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