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재 백신 접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두창 백신은 생물 테러나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비해 비축한 물량"이라며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생물테러 등에 대비한 사람두창(천연두) 백신 3502만명분이 비축돼 있다. 이 백신은 원숭이두창에도 85%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사람 두창과 원숭이두창은 같은 바이러스 계통이라 백신이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백신은 접종 이득이 분명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노출 4일 이내에 접종하면 감염예방효과, 14일 내에 중증예방효과가 있어 제한적 목적의 사용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창은 치명적인 질환이라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은 없다"면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해당 백신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979년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두창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선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평가는 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최근 유행하는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붙은 이름이다.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의 특이 증상이 나타난다. 최소 2주에서 4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회복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18개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과 의심사례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