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도서국들을 겨냥한 중국의 외교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대단히 위험하다"며 반발했다. 중국은 남태평양 국가들과 안보협력 강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더 디플로맷에 따르면 데이비드 파누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은 인근 태평양 국가 정상들에게 편지를 보내 "중국이 추진중인 포괄적 합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합의를 맺는 국가가 있다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편지는 AP통신에 의해 공개됐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합의문에 대해 "중국이 남태평양에서 어업과 통신 인프라를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우리 경제와 사회를 묶어두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외교부 장관)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아,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남태평양 8개국을 방문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수백만 달러 규모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안보 협력 등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호주, 영국의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견제하는 군사 요충지로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이는 지금까지 태평양에서 거론된 협정 중 지역의 판도를 뒤집을 가장 강력하다"며 "작게는 새로운 냉전, 최악의 경우 세계대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