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현재 전 세계 23개국에서 발생한 원숭이두창의 보건위험 단계를 중간단계인 2단계로 격상했다. WHO 위험평가 분류 항목은 ▲0단계 매우 낮은 위험 ▲1단계 낮은 위험 ▲2단계 보통 위험 ▲3단계 높은 위험 ▲4단계 매우 높은 위험 등 5가지로 나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해당 바이러스가 인간 병원균으로 자리 잡을 조짐이 보이고 어린이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과 같은 고위험군으로 확산될 경우 공중 보건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WHO 194개 회원국 중 원숭이두창 비 엔데믹 지역 총 23개국에서 확진 사례 257건과 의심 사례 120건이 보고됐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106명의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106명), 포르투갈(74명), 독일(21명), 이탈리아(12명), 네덜란드(12명) 등 유럽 전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9명, 캐나다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WHO는 29일 발표한 '비 엔데믹국가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 보고서에서 "원숭이두창이 기존 발병지가 아닌 지역에서 한꺼번에 감염자가 늘어나는 건 몇 주간 진단되지 않은 채 전염이 이뤄져 왔음을 시사한다"며 "기존 원숭이두창 엔데믹(풍토병) 지역과 비 엔데믹 지역 모두에서 감시가 강화됨에 따라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일반인들에 대한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군 사이의 추가 확산 통제와 일반인 확산 방지 및 예방 등을 위한 각국의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원숭이두창은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지역 풍토병으로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주간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 뒤 대부분 회복된다. 치명률은 3~6% 수준이다. 아프리카지역 풍토병이었으나 이달 초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퍼지는 바이러스는 사망률이 1% 남짓한 서아프리카 변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며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감염된 바늘 등이 사람의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