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체아 게오아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차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각) '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25일 NATO 합동 군사훈련. /사진=로이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러시아와 체결했던 협정을 폐기하고 '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미르체아 게오아나 NATO 사무차장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동맹과의 대화를 중단함으로써 지난 1997년 러시아와 NATO 간 협정은 무효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7년 NATO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상호관계·협력·안보에 관한 기본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러시아가 NATO의 동유럽 확대를 용인하는 대신 NATO가 향후 가입하는 동유럽 국가들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방문한 모습. /사진=로이터

게오아나 사무차장은 이어 "NATO 영토가 헌장 5조에 의해 보호되도록 하는 데 어떠한 제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장 5조는 'NATO 회원국들은 무장 공격을 당한 다른 NATO 회원국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게오아나 사무차장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리투아니아에 군대를 추가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NATO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자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3개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