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3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 및 차별 문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스1(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각) 방탄소년단 멤버는 항공편으로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하루 먼저 출국한 정국은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뉴욕에서 일정을 진행한 뒤 백악관 행사에 합류한다.

BTS는 백악관을 예방해 바이든 대통령과 포용 및 다양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시아계 대상 무차별 혐오범죄 및 차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AANHPI Heritage Month)'을 맞아 BTS를 공식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백악관은 지난 26일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어… 그렇게 됐습니다"라며 "살다 보니 별일 다 생기는데 좋은 일로 다녀오는 거니까 잘 다녀오겠다"라고 알렸다.

앞서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해 11월 LA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당시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BTS 리더 RM은 아시안 혐오와 관련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항상 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BTS는 2020년 미국 내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관련해 BLM 측에 약 100만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폭력에 반대해왔다.

백악관 초청 전에도 사회 문제와 관련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온 BTS는 2021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청년·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했다. 특히 현역 연예인 중 처음으로 외교관 여권을 사용했다.

BTS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서 인종차별 관련 외에도 문화 예술과 관련 대화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례적인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은 미국 내 인종 증오 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