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금리상승, 유동성 축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주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증시가 금리상승, 유동성 축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주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약 30% 감소했다. 증권사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54.6% 감소했고 삼성증권과 KB증권은 각각 46.6%와 41.5% 줄었다. 신한금융투자(-37.3%) 키움증권(27.8%) 한국투자증권(-27.1%) 미래에셋증권(-24.8%) 등도 20% 넘게 감소했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3.7%와 5.5% 증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하락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공통적인 가운데 급격한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트레이딩, WM 등도 부진했다"며 "종목별로는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주가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 중"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단기 실적 훼손보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으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되고 있는 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은 연구원은 "모두가 기대했던 머니 무브 현실화에도 증권업종 주가수익비율(PBR)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그치며 확장에 실패했다"며 "과거 대비 높아진 ROE, 단순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투자은행으로의 전환 등 이익의 질과 양이 모두 개선됐음에도 안타까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증권주 저점 매수 시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업황 부진에도 IB 중심의 이익 개선을 통해 ROE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요 논리다. 하지만 증권주 투자포인트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은 연구원은 "IB 부문 이익은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과 달리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태생적으로 높은 이익 변동성과 낮은 이익가시성을 보유한 탓에 증권주 투자포인트로는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IB를 키우는 전략이 최선일 수 있으나 현재의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환경과 경쟁강도 강화 등을 고려할때 하반기 IB 성장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 밸류에이션 확장을 위해서는 신 금융상품의 출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를 살표보면 1999~2000년에는 바이코리아, 2007년에는 주식현펀드, 2010년에는 랩(Wrap), 2014~2015년 주가연계상품(ELS)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 증권업종은 금융주 내 높은 성장성이 부각되며 코스피 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유일한 지주회사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방어적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및 업황 부진을 반영하며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방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시황을 극복할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부족하며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성장기회를 기업 가치에 투영시키기에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업도 성숙 산업에 진입한 만큼 과거 대비 높아진 이익 안정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