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에게 보낸 축전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8일 윤 대통령은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자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는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강호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누리꾼들이 지목한 부분은 윤 대통령이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의 영화를 통해 송강호 배우님이 쌓아 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에 꽃피운 결과입니다"라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송강호 대표작은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과 '택시운전사'인데 왜 축전에 해당 작품들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영화 '변호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송강호는 이 영화로 지난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에 출연해 지난 2017년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변호인'과 '택시운전사'가 보수 진영에서 호감도가 높지 않기에 제외한 것 아니냐"며 "민주 성향 영화라 언급 안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욱이 '밀양'과 '박쥐'는 송강호보다 상대적으로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이 돋보인 작품이기에 송강호의 대표작으로 꼽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전에 언급된 세 작품이 칸 영화제와 관련된 작품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밀양'은 지난 2007년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송강호와 함께 주연 배우를 맡았던 배우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박쥐'는 지난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고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브상, 아카데미 영화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그런 논리면 '살인의 추억'은 왜 없느냐" "축전 특성상 칸 영화제와 관련된 작품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억지 비판"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칸 영화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강호의 대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 '박쥐' '변호인' '설국열차' '밀정'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10편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