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가 37.7%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17개 특·광역시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선거 투표율 중에서도 최저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당선자들이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선거 소회를 밝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광주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주는 투표율 37.7%에 그치며 전국 17개 특·광역시시도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선거 투표율 중에서도 최저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심장부' 광주의 저조한 투표율은 대선에 참패한 후에도 개혁에 실패한 민주당에 채찍을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지방선거의 참패를 거울삼아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민주당 지지층인 광주시민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효능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단체는 "촛불혁명을 통해 집권한 민주당이 단호한 개혁보다 오히려 기득권의 일부가 돼 이를 지키려 할 뿐 시민들의 삶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일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노가 이번 선거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37%의 최저 투표율은 민주당 독점 체제에서 발생하는 비민주적 정치 상황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적극적인 투표를 통한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며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며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며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라며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송갑석 시당위원장 등은 사죄하며 혁신을 다짐했다.

강 당선인은 "이번 투표율로 보여준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알고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광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 위원장은 "광주시민이 보여준 투표율의 의미를 아프고 매섭게 가슴에 새기겠다"며 "민주당이 혁신하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