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하루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제안한 협치가 단연 화제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상대 당을 방문해 인수위원 참여 제안과 함께 선거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제시한 공약도 인수위에서 '협치 공약'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
인수위가 여야 공동으로 구성하는 것은 역대 경기지사 당선인 중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경기지사 인수위는 당선인을 배출한 정당 및 당선인 추천인사로 구성됐다.
이러한 제안 배경에는 경기도의회가 여야 동수로 수평을 이룬 상황에서 김 당선인이 원활하게 도정을 이끌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협치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경기도 지방 정치는 이번 선거로 유례없는 양립 구도를 형성했다. 경기도지사가 민주당이고, 시장군수 다수가 국민의힘이다. 경기도의회 구성도 절묘하다. 국민의힘 78석, 민주당 78석으로 같다. 이대로라면 당장 전반기 의장 선출부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집행부는 경기도정에 직접적인 상대다. 김 당선인이 도정을 펴 가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미리 국민의힘과 협치 구조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78석과 78석 힘의 균형은 최소한 여야가 적대적 관계로 흐르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 김동연호(號)에게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모른다.
특히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도내에서 선출된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지역 국회의원과 당적이 엇갈린 경우가 14곳이나 돼 협치 여부도 주목 되고 있다. 민주당 텃밭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시장 중에는 21대 총선 낙선의 설움을 시장 당선으로 극복, 총선에서 경쟁했던 야당 국회의원 등과의 협력 관계도 주목된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당선인과 지역 국회의원의 당적을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당선 13곳과 더불어민주당 당선 1곳 등 14곳이 시장 당선인과 지역 전체 국회의원의 당적이 달랐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은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강수현 양주시장 당선인과 백경현 구리시장 당선인은 각각 민주당 4선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민주당 중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오는 7월 1일 광역·기초단체장들의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인수위원회가 속속 출범되면서 일부 시에서는 벌써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시정협조 무기로 당선인을 상대로 중요 기관장에 자기 사람심기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체육회 등 그동안 든든한 우군이 되어줬던 조직들이 권력이 바뀌면서 등을 돌릴 경우 다가오는 총선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권재 오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준비 중 위원회 구성원에 민주당 라인 포함돼 '협치다' '밀약이다' 등등의 말들이 솔솔 나온다. 그 배경에도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각 기관 단체장 노림수까지 엿 보여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는 김동연 당선인의 협치처럼 지난날 남경필 도지사 시절의 연정을 뛰어넘는 더 큰 성숙된 정치적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눈앞의 정치 셈법과 꼼수를 넘어서는 진정한 근원적 협치 실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