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여의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서울회관 입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사옥을 서울 여의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하 사학연금) 서울회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는 두 대형 증권사가 한 건물에 나란히 입주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서울 여의도 사옥인 신한금융투자타워 매각 작업과 함께 사학연금 서울회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투자타워 건물이 1995년 5월 준공돼 노후화된 점 등을 감안해 사학연금 회관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투는 당초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뒤 재임대해 입주하는 방식을 논의한 바 있다.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사학연금회관은 연면적 4만1669㎡, 지하 6층~지상 42층 규모에 달한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연결통로를 설치해 최적의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학연금회관 핵심 관계자는 "신한금투 측과 사학연금회관 입주를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입주로 금융특화지역인 여의도에서 접근성 등을 토대로 다양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 공유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한금투가 실적 개선과 자기자본 확충 일환으로 사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옥 매각대금이 64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4000억원 안팎의 영업외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 입주하게 되면 로열층을 어느 증권사가 차지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키움증권이 사학연금회관의 재건축 사업 위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주요 주주인 만큼 로열층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임대유치를 위해 신한금투에 로열층을 내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코크렙티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사학연금회관 준공 후 임대유치와 운영 및 자산관리업무 전반을 관리한다. 리츠 위탁기간은 총 10년이다. 최초 5년은 건설, 나머지 5년은 임대운영 기간이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키움증권이나 신한금투같은 안정적이고 신뢰높은 우량한 임차인 유치는 사학연금회관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리한 임대경쟁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회관운용 수익을 달성하고 리츠 투자자들의 수익 증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믿을만한 임차인이 입주한다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유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아직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실사 단계에 있는 상황이어서 그 이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사학연금회관으로 이전할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