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20년만에 최저치를 찍으면서 시중은행들이 환테크족을 잡기 위해 외화예금 경쟁에 불이 붙었다.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일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34.54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20년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3월까지만 해도 달러당 114엔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여만에 20엔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엔화가치가 폭락하는 것은 미국이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긴축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본은 과도한 국가부채로 인해 통화완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본은 263.1%로 미국(132.6%)에 비해 대폭 높다.
일본 재무성은 금리를 1% 오르면 연간 원리금 부담이 3조7000억엔(약 35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한 마이너스 기준금리(-0.1%)를 2016년 1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확대됨에 따라 엔저가 폭락하는 것이다.
올들어 5개월만에 5대 은행 엔화예금 672억엔 폭증
엔저가 지속되면서 환테크족들도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4964억엔에서 지난 5월말 5636억엔으로 13.5%(672억엔) 늘었다.이에 시중은행들은 외화예금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외화예금 신규 가입 고객 대상으로 우대환율과 경품을 제공하는 '해외여행 레디-고!' 이벤트를 시행한다. 신한은행 대표 외화예금 10가지 중 1가지를 신규 가입하면 된다.
신한은행 대표 외화예금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연계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외화체인지업 예금 ▲1달러부터 신규 가능하고 입금 시 90% 환율우대와 현찰 수수료 없이 미달러를 중도인출 할 수 있는 썸데이 외화적금 ▲기간에 따라 복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모아More 환테크 회전정기예금 등이 있다.
신한은행은 외화예금을 신규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KT 로밍 에그 1일 무료 쿠폰과 롯데 온라인 면세점 퍼플 등급 업그레이드, 구매금액에 따른 제휴머니를 준다.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29일까지 KB스타뱅킹 또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을 신규 가입한 고객으로 대상 고객 전원에게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은 상품 가입시점에 목표환율을 지정해 이자와 환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재테크용 외화정기예금이다. 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최초환율이 고객의 목표환율 이상인 경우 자동해지돼 가입 기간에 따른 이자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말까지 하나밀리언달러통장 보유 고객에게 최대 80%까지 환율우대를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차익과 이자, 환율우대까지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