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제품 출하가 막히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는데 시멘트업계는 추후 화물연대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 여부에도 긴장하는 중이다.
11일 시멘트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 등을 촉구하며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같은 이유로 총파업을 강행한 것에 이어 7개월 만이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 등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차주에게 최소한의 운임을 제공하는 제도다. 2020년부터 3년 일몰제로 시행돼 올해가 지나면 효력을 잃게 된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안전운임제를 지속 운영하고 대상도 수출입 컨테이너·시멘트 화물차주에서 전차종·전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서면서 시멘트업계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 및 군산, 대구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파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지난 9일까지 일 평균 시멘트 출하량은 약 1만6000톤으로 평소(18만톤)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이 기간 누적 손실은 458억원에 달한다.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문제지만 추후 화물연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안전운임제가 지속 운영될 수 있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안전운임제 시행 후 시멘트 제조원가의 25~30% 정도를 차지하는 물류비 부담이 급증한 만큼 시멘트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쌍용C&E, 한일시멘트 등 주요 7개 시멘트사는 안전운임제 시행 후 총 1000억원의 물류비 부담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행 첫해 약 500억원, 지난해 약 400억원의 물류비가 늘어났고 올해에는 약 100억원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운임제로 늘어난 물류비는 지난해 기준 주요 7개 시멘트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이다.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시멘트업계의 실적이 감소한 것도 부담을 더한다. 업계 1위 기업인 쌍용C&E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보다 98.6% 감소한 수준이다. 2위 기업 한일시멘트도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영업손실 36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CFR 동북아)은 지난 3일 톤당 264.13달러로 지난해 말(톤당 136.4달러)보다 93.6% 급등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운임제까지 연장되면 업계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안전운임제가 연장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