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씨(44)는 최근 테니스 운동에 푹 빠졌다. 하지만 김씨는 어느날 팔꿈치에서 통증이 느껴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김씨의 팔꿈치 바깥쪽을 눌러본 뒤 외상과염이라고 진단했다.
외상과염 외래진료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외상과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66만2850명이다. 2020년 64만766명에서 1년만에 2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팔꿈치를 만져보면 팔꿈치의 바깥쪽과 안쪽에 뼈가 만져지는데 이 뼈들의 이름이 각각 외상과, 내상과로 불린다. 손목과 손을 움직이는 힘줄이 이 뼈들에 붙어있는데 외상과 부위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외상과염, 반대로 내상과 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내상과염이라고 부른다.
외상과염은 흔히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 흔히 '테니스엘보'로 알려져있다. 이 같은 별칭과 달리 테니스를 친다고 해서 무조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다만 테니스는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외상과염 발생률이 높다는 게 의료진들의 분석이다.
박인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테니스처럼 손목을 뒤로 젖히는 프라이팬 사용이나 컴퓨터 사용 등으로도 외상과염이 생길 수 있다"며 "반면 손목을 안으로 굽히는 동작이 많은 골프에서는 내상과염이 잘 생긴다. 때문에 내상과염을 '골프엘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상과염이 생기면 우선 외상과에 특징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외상과를 직접적으로 눌렀을 때 압통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외상과에서 전완부 쪽으로 힘줄과 근육을 따라 조금씩 퍼져나간다. 외상과염이 더욱 진행되면 단순히 팔을 굽혔다 펴는 동작만으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 진단부터 치료까지
외상과염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게 되면 증상의 정도를 확인한 뒤 엑스레이,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다른 병변이 동반됐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에 따라 외상과염이 오래되다도면 힘줄을 따라 석회가 침착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심한 환자의 경우 힘줄이 파열될 수 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 검사가 요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초기 외상과염은 활동 조절과 약물, 물리치료를 시도한다. 이후 호전이 안 될 경우 체외중격파 치료나 주사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나 소염주사를 시행하지만 힘줄에 변성이나 파열이 발생할 경우 힘줄 강화를 위한 PRP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PRP주사는 30cc 정도 채혈 후 성장인자를 뽑아내 농축시켜서 주사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PRP주사는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와 양상이 다르다"며 "단순히 통증만 가라앉히는 것을 넘어 힘줄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과염은 과사용이 원인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예방과 치료는 손목을 과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요리나 키보드 사용처럼 손목에 큰 부하가 가지 않는 동작들도 오랜 시간 계속되다 보면 힘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손목을 사용하다 외상과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질 시 활동을 멈추고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치료 후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도 다 나았다고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고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힘줄에 안 좋은 행동 습관을 고치고 힘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