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큰 돌파구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주요 플레이어인 르노그룹, 닛산, 길리그룹을 등에 업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시장 진출 시기가 절대 늦지 않다고 평가했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를 생산하고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드블레즈 대표는 "한국 전기차 시장 비중은 2026년 20%로 나머지 80%는 내연기관차라는 얘기"라며 "한국 시장에 한해서 보면 2026년 전기차 출시는 전혀 늦지 않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타이밍"이라며 "현재는 전기차가 국내에 많지 않은 데다 고가"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여정 시작되나… 인적자원 투자·기술개발 집중

그는 "5년 전 킬로와트(kW) 기준 시간당 200달러였던 배터리 비용은 최근 130달러로 하락했다"며 "곧 100달러로 감소하면 르노코리아도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차가 전동화의 중간 단계로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블레즈 대표는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도 지난 6~7년 동안 전기차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차로도 활발히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이 같은 전동화 전환 계획이 담긴 제안서를 르노그룹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르노코리아의 전기차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드블레즈 대표는 자신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점유율 10%가 목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4%다. 그는 젊은 인력도 수혈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경쟁우위를 잃은 만큼 인적자원에 투자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꼽았다. 이는 2024년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자동차그룹이 협력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전동화 모델에는 길리그룹의 스웨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개발한 CMA플랫폼이 사용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55%는 중형(D)와 준대형(E) 세그먼트가 차지한다. 르노코리아의 XM3, QM6 등 주요 차종 차급은 소형~중형이다. 드블레즈 대표는 길리의 CMA플랫폼을 활용하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형~준대형 등 차급에 맞춰 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21년 르노코리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올해와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것"이라며 "2024년에 신차를 출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길리그룹 경영권 참여 없다… 우리의 손으로 미래 만들 것"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 /사진=르노코리아

그는 길리의 지분 참여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길리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의 34.02%를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 르노코리아의 지분 구조는 르노그룹 80.04%, 삼성카드 19.9%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비율은 르노그룹 52.9%, 지리그룹 34.02%, 삼성카드 13.1%로 바뀐다. 길리그룹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것이다. 길리그룹의 지분 투자는 증자를 통해 이뤄진다.

드블레즈 대표는 "르노그룹은 르노코리아가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작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길리그룹) 증자 전 르노코리아의 가치가 100이었다면 증자 이후 가치는 130으로 커졌다고 생각한다. 이 기업가치 증가분을 바탕으로 미래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길리그룹이 르노코리아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증자가 완료되면 BOD에는 삼성카드, 르노그룹, 길리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경영권에는 본인과 경영진 외에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 드블레드 대표 설명이다.

그는 "길리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까지 많은 논의를 거쳤고 그 결과 어떤 형태로도 경영권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길리그룹은 볼보, 다임러 등과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는데 이유는 길리그룹이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향후 르노코리아가 길리그룹이 진출한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드블레즈 대표는 "수출국이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르노코리아가 훌륭한 차를 선보이면 르노그룹, 길리그룹이 진출한 시장으로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큰 돌파구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온다"며 "르노코리아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주요 플레이어인 르노그룹, 닛산, 길리그룹을 등에 업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항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이 없는 게임은 재미가 없다"며 "신뢰, 품질, 메이드인 코리아 가치를 강화하고 디지털 경험과 커넥티드 서비스를 확충해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