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자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최근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20년 전 당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으로 국내 ETF 도입에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올해 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배 대표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전환, 펀드에서 ETF로의 전환, 연금시장의 확대" 등의 시장 변화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배 대표의 사업환경 분석과 성장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배 대표는 마케팅과 상품개발, 글로벌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대표이사 직속의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앞으로 디지털마케팅과 ETF마케팅을 총괄하면서 개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사와 상품을 알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엔 솔루션운용본부도 신설한다. 솔루션운용본부 역시 배 대표의 직속 조직으로 그의 진두지휘를 받는다. 자산운용업 환경 변화와 투자자 요구에 발맞춘 상품을 적시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신설 본부는 크게 4개 부서로 꾸려진다. 글로벌 주식운용 및 대체투자 등을 담당하는 GIS(Global Investment Strategy)운용본부는 글로벌AI운용부, 글로벌운용1부·2부로 개편됐다. 멀티전략본부 퀀트운용부는 글로벌퀀트운용부로 명칭을 바꿔 글로벌 운용 성격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경영기획총괄 산하에는 해외투자지원부를 신설했다. 해외자산 매매 등 운용지원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경영기획총괄은 "자산운용사 본연의 업무인 운용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상품개발과 마케팅 측면에서는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고자 한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고객의 성공적 투자를 돕는 동반자로서 장기적 성장 기틀을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