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가운데 극성 보수단체들의 시위현장을 보고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 또한 험해졌다"며 심경을 전했다.
고 의원은 20일 오전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의원 등과 함께 대통령님이 계시는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왔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편한 운동복 복장으로 블루베리를 수확했다"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는 작지만 자연의 맛"이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시골의 일상을 공유하는 가운데 사저 주변 극성 보수단체들의 시위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사저 어느 위치에서든 길가 시위대들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너무 적나라하게 들렸다"며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2~3초 조용해지기만 하면 그들의 욕설은 우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아이들과 같이 와야지 했다가도 낯뜨거운 욕설을 듣고 놀래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져 이내 단념했다"며 "평산에서 평생을 살아온 마을주민들이 겪어야 할 끔찍한 소음피해를 생각하니 마음 또한 험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저 앞이어서만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어선 안된다"며 "매일 언어 폭력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주민들을 그대로 두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뉴스로만 보던 광경을 직접 보고 들으니 그 심각성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적인 집회 금지조치를 촉구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함께 둘러앉아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청와대 시절이 떠올랐다"며 "험한 욕설 대신 왁자지껄한 수다로 공간을 채워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웃게 한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