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휘발유 훔치는 방법'을 그리스 국영방송 뉴스에서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논란이다. /사진=영국 매체 가디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그리스의 한 국영방송에서 '휘발유를 몰래 빼내는 법'을 소개해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과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영방송 ERT는 이날 아침 뉴스 방송 도중 '휘발유를 쉽게 훔칠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전했다.


방송 진행자 코스타스 스타무는 이날 "(휘발유 빼내는 법은) 복잡하지 않다"며 "특별한 튜브도 필요 없다. 발코니용 호스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는 스타무가 직접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빼내는 모습도 담겼다.

이 같은 모습이 방영되자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ERT 방송을) 이해할 수 없다", "(ERT는) 제정신인가", "휘발유 훔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ERT를 비판했다.

실제로 그리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9일 그리스 매체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그리스의 에너지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약 61%포인트 급등했다. 현재 평균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수도 아테네 기준 2.37유로(약 3242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