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외교 수장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마주한다. 약 8개월만의 대면이다. 이번 만남에서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완화가 논의될 지 주목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6~11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 회담을 한다. 다만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로마 G20정상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NBC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중국 측 특사인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와의 이날 오전 전화 통화 이후 전개됐다. 중국 측에서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 중국 관세 관련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대통령 및 관료들은 일의 진척 방법에 관해 선택지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양자 회담에서 미국측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우려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중 회담에서 남중국해 분쟁과 대만 문제가 거론될 수도 있다. 미 방송매체 NBC는 프라이스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질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며 "식량 및 에너지 불안정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VOA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 간 만남에서 "우리의 최고의 우선순위는 중국과의 치열한 외교와 열린 소통 통로 유지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미·중 간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이 오판이나 대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20 외교장관 회의는 오는 7일 오후 환영리셉션으로 시작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발리에 도착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