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지난 7일 기준 이틀 연속 2만명에 육박했고 전주대비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이어졌다.
여기에 휴가철 이동량 증가,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변이 검출률 증가, 시간의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 방역정책 완화 등 재유행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남아 있어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8511명 늘어 누적 1845만1862명이다. 전날 1만9371명보다는 860명 줄었지만 1주 전(6월30일) 9591명 대비 8920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요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월요일(6월27일 3423명→7월4일 6253명), 화요일(6월28일 9894명→7월5일 1만8147명), 수요일(6월29일 1만455명→7월6일 1만9371명), 목요일(6월30일 9591명→7월7일 1만8511명) 모두 전주대비 확진자 수가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증가세 원인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3차 접종자와 감염자의 면역력 약화 ▲BA.5 변이 비중 증가 ▲여름철 활동량 증가 등을 꼽았다.
당국은 특히 BA.5 변이의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BA.5 변이의 특성상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월 5주(6월 26일~7월 2일) 기준 BA.5 검출률은 국내 지역발생의 경우 24.1%, 해외 유입의 경우 49.2%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BA.5 유행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81만9662명이다. 하루 평균 80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4~5월과 비슷한 양상이다.
프랑스는 하루 확진자가 15만명을 이탈리아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도 지난 4월 2만명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일본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 일본에선 일주일 전의 2배인 4만58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긴 건 지난 5월18일 이후 처음이다.
당국, 의료체계 정비·4차접종 확대 검토… 전문가 "일시적인 현상"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방역당국은 4차접종 확대 검토, 의료체계 정비 등 재유행 대비에 나선 상태다. 7개 권역별 병상 공동 활용 체계를 마련해 재유행으로 하루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지난 1일부터는 코로나19 검사와 대면 진료, 치료제 처방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6206개소 의료기관을 원스톱 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1만개소로 확대해 일반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분만·특수·소아 확진자를 위한 특수 병상 확보에도 나선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했던 확진자 증가세가 시작됐다며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 대응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미국이나 유럽이 겪었던 상황을 우리가 지금 겪고 있다. 6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며 "현재 실내 마스크 외에는 방역 정책이 사실상 없는 만큼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하다. 다만 유행하고 있는 BA.4, BA.5 변이가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사망률, 중증화율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월 중순이나 말, 또는 늦으면 오는 9월이나 10월쯤에 10만명에서 20만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변이 특성상 중증환자도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오미크론을 뛰어넘는 변이가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 이 경우 유행을 종잡을 수 없게 되는 만큼 양쪽 시나리오를 다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의 확진자 증가세를 재유행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럽다는 분석도 있다. 변이 유행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가세라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현재 확진자 증가세는 재유행이라기보다는 변이 발생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유행하고 있는 변이가 중증도가 낮기 때문에 예전 대유행처럼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에 확보된 치료제와 의료체계를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유행을 대응하기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보인다. 변이 발생은 백신으로 막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가을·겨울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