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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첩보 삭제' 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 직후인 지난 6일부터 매일 5차례 이상 언론에 직접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범야권은 국방부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 모든 문서 원본이 저장돼 있다며 박지원 전 원장 혐의에 대한 총력 대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국정원은 지난 7일 취재진에 문자를 돌려 "박 전 원장의 혐의는 MIMS와 무관하다"며 다른 증거가 있음을 시사했다.
박 전 원장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논리로 국정원을 재단하지 말고 정보의 논리로 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검찰만 애국하지 않는다. 국정원의 애국심도 인정하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기밀과 정보관리 체계를 언론에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모든 보고서는 삭제하더라도 기록이 남으며 '삭제 지시'조차 기록에 남게 돼 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박 전 원장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7일 박 전 원장의 혐의가 군에서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 올라온 첩보를 삭제한 것을 국정원이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는 더불어민주당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태스크포스(TF)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박 전 원장의 혐의는 MIMS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원이 박 전 원장이 국정원 내부에서만 공유되는 수준의 첩보를 무단으로 삭제했으며 해당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과 야권은 이번 국정원의 조치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정치 공세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의 고발 당일 입장문에서 '개혁되기 전의 국정원' 사람들이 '안보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국정원이 '나쁜 짓'을 할 때 기록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멍텅구리 PC'를 언급하면서 국정원의 '옛날 사람'들이 이번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사정을 통해 문 정부가 '친북 정부'임을 확인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 고발에 대해 "신 색깔론 플러스 전 정권을 묶어서 때리기가 좋다. 그쪽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전략"이라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면 뭔가 음모와 계략이 있는 거다. 그게 만약에 범죄 행위라면 다 같이 한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서훈 전 국정원장은 지난 2019년 발생한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선 해당 사안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한데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정보기관에 강도 높은 수사가 가능할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