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125석 중 과반이 넘는 76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망이 보수표의 결집을 불러왔단 분석이다.
11일 일본 방송매체 NHK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체 의석수 248석 중 125석을 놓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선거 전(69석)보다 많은 76석 이상을 획득했다.
선거 대상이 아닌 여당 의석은 총 70석(자민당 56석·공명당 14석)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합하면 146석을 확보해 참의원 전체 의석 과반을 달성했다. 기존 여당 의석수 139석(자민당 111석·공명당28석)을 뛰어넘는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기준으로 삼은 55석도 초과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과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등 개헌에 긍정적인 정당 4곳의 의석수는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166석)을 확보할 수 있는 82석을 웃도는 것이 확실해진 상태다. 지금까지 4개 당은 93석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일본유신회 12석, 국민민주당은 5석을 확보했다.
자민당 내 온건 성향 파벌인 '고치카이'를 이끄는 기시다 총리가 중간선거 성격인 이번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색을 지금보다 강하게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0일 선거 결과에 대해 "헌법 개정 의지를 보여준 기시다 총리에게 큰 바람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NHK 예비투표 프로그램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아주 고마운 결과"라고 평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도 국회에서 헌법 논의를 심화해 구체적인 발의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망한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폭력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선거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선거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조치 현안들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이 급등하는 물가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에너지·원자재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준비했고 지역 상황을 고려한 예산도 마련해 경제적 조치를 우선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현재 가장 중요한 안건은 경제적 사안임을 강조했다.
전날 교도통신이 집계한 이번 참의원 선거 투표율은 51.68%로 3년전 참의원 선거 투표율 48.08%를 3%포인트 이상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