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삭발 및 단식 시위 등을 놓고 '국민에게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소감을 말하는 윤 후보자. /사진=뉴시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삭발과 단식 시위 등에 대해 "국민에게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에 서한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일련의 의사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정한 법 집행과 적극적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보도되며 자칫 어렵게 회복한 경찰에 대한 신뢰 또한 흔들릴 수 있다"며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 주시고 의사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 직장협의회(직협) 대표와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자 자신도 소통에 참여할 뜻을 전했다.

경찰 직협은 지난 4일부터 행안부의 이른바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삭발 시위에 돌입했다. 일부는 단식에 돌입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0일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은 충남 세종 행안부 청사 앞 직협의 단식 시위 현장을 찾아 윤 후보자와의 간담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단식 등 시위를 중단하고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어 직접 소통하자는 의미다. 다만 직협 측은 윤 후보자가 경찰국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우선 면담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