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중진의원들이 11일 각각 모임을 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 사태에 대한 여권 내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배현진 최고위원. /사진=임한별 기자

국민의힘 초선·중진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 사태에 대한 여권 내 지도부 체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중진급 의원 24명은 11일 국회 본관에서 의원모임을 열어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모임은 3선 이상 중진급 현역 의원 총 31명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내각 각료를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배현진 최고위원과 양금희 원내대변인,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초선 의원들도 전체 63명 중 40명이 한자리에 모여 당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중진·초선 모임은 비공개로 각각 약 1시간10분, 1시간25분 동안 열렸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참석 의원들은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했을 때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한다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 비대위 체제, 전당대회 중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기간인 6개월 등 대행체제의 기간에 대해선 특별하게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서) 윤리위 징계의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중진의원) 전원의 의견"이라며 "다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더) 거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의원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수습할 것인지 등 집권여당이 더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민들께 의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기에서 나온 얘기들을 바탕으로 해서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다른 모든 의원들과 함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앞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정진석 부의장은 "소이부답"(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5선 서병수 의원은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게 우세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조기 전대'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연말까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전대를 연다고 하면 새로운 풍파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전대나 비대위보다 현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통해 당분간 정치적 상황을 지켜본 뒤 상황 변화가 생기면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했다"고 전했다.

초선 의원들도 직무대행 체제로 조속히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종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경제적이고 물가적인 고통을 더는 일에 매진해야기에 현 상황을 하루빨리 수습해 의원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초선 의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이라고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이견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 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그에 집중해야 하고 원구성을 빨리 해 상임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회 역할에 대해 다들 공감했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아예 안 했다"며 "대표 거취는 저희가 할게 아니라 본인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모임을 이끌 '5기 운영위'도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