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과학 방역을 뒷받침할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병 자문위는 전날 저녁 7시30분부터 정기석 위원장과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자문위 운영 계획을 비롯해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자문위는 박근혜 정부 시절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은 정기석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총 21명의 위원이 포함된 국무총리실 산하 자문단체다. 방역의료분과와 사회경제분과로 나뉘며 방역의료분과는 감염내과·예방의학과·소아청소년과 출신의 전문가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자문위의 회의 결과를 참고해 오는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최근 9일 연속 주간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는 등 국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는 여름철 재유행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시간 경과에 따른 예방접종 효과 감소, 기존 감염자의 자연면역 저하, 면역회피가 강한 BA.5 변이의 확산 등 유행 증가세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유행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중증·사망화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현재의 의료대응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의료 대응 측면에서 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백신 4차 접종 연령 확대와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역상황을 고려하면 확진자 격리의무는 당분간 유지되는 것이 유력하다. 다만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중지나 추가적인 거리두기 시행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만2693명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6444명 증가했다. 2주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6월27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3423명이었다.
확진자 수가 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71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 50~60명대를 유지하다 70명을 넘어선 것이다.
4차 접종 연령 확대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많은 국민이 4차 접종을 받길 권한다. 정부도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곧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4차 접종 확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크고 돌파감염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국민 4차 접종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접종 대상이 확대되더라도 50대 이상으로 제한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회의 결과는 오는 13일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을 수립·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중심 자문위의 검토와 판단이 중요하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선제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방역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불편함은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도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향후 유행 상황에도 지속 가능한 대응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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