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살한 용의자가 지난해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탓에 특정 종교가 확산됐다고 생각해 범행을 결심했다.
12일 일본 매체 NHK 등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해외에서 교주를 초대하는 등 일본에 신앙을 퍼트렸다"며 "(이에) 기시 전 총리의 손자인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1년 전부터 암살을 결심했다"면서 "당초 폭발물을 이용해 살해를 계획했으나 총으로 범행도구를 바꿨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용의자는 범행도구를 총기로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폭발물을 사용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며 "사제 총기의 제작법을 유튜브를 통해 참고했다. 총알이 확실히 발사돼 좋았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범행동기에 대해 모친과 종교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아베 전 총리를 노린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어머니의 종교단체와 유대가 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을 기부하는 등 가정 생활이 파탄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의 모친은 신자였고 최근까지도 매달 행사에 참석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를 피살하기 전날 한 종교 시설에서 총기를 시험 사격했다는 진술에 따라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이 결과 경찰은 해당 건물의 외벽에서 탄흔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용의자의 자택에서는 종교단체에 대한 원망이 메모장에 적혀 있었는데, 용의자는 당초 종교단체 총수를 노리려고 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표적을 아베 전 총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 8일 사제 총기를 가지고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피격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당시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 지역에서 연설중이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오후 5시3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과다출혈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