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지난 13일 광주 무등산에 오른 근황을 공개하며 닷새 동안 이어진 잠행을 깼다. 이에 그가 호남 지역을 방문한 배경이 주목된다. 사진은 이날 이 대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광주 무등산 산행 모습. /사진=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광주 무등산에 오른 근황을 공개하며 닷새 동안 이어진 잠행을 깼다. 이에 그가 호남 지역을 방문한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주 무등산 서석대 등반 사진과 함께 "정초에 왔던 무등산"이라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오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이달 광주에서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약속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번 이 대표의 메시지는 자신의 성과로 꼽히는 '서진정책' 지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정치 관여도가 높은 호남 지역의 우려와 동정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해 7월 당대표 취임 이후 보수 개혁과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구사했다. 이 대표는 섬 지역을 일일이 다니는 등 호남을 20번 이상 방문하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호남에서 이례적으로 두자릿대 득표율을 달성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이른바 '전통적 텃밭'인 광주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민주당에 공개 경고장을 날린 상황에서 보수정당의 선전은 이 대표의 서진정책의 성과로 회자됐다. 특히 그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은 야권 지지층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와 제8회 동시지방선거 호남 당선자 축하행사 등에서 "올 여름부터 적극적인 서진정책의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지속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또한 이 대표는 광주 방문 중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학생위원회 위원장 등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운동을 함께한 2030 청년층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만난 청년들은 SNS에 이 대표를 공개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유입된 2030 청년층은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잠행하는 와중에도 수차례 2030 청년층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