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이 강제북송되는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통일부는 2019년 '탈북어민 북송' 당시 판문점에서 동행했던 통일부 직원이 촬영한 영상을 18일, 뒤늦게 공개했다.
3분56초 분량의 영상에는 포승줄에 묶인 채 안대를 쓴 탈북 어민들이 판문점 내 자유의집에 도착해 대기실로 이동했다가 잠시 뒤 밖으로 나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기 직전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는 탈북어민들이 사복 차림의 경찰특공대에 이끌려가는 모습이 나온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한 어민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북측을 마주치고 잠시 서 있다가 송환된다는 사실을 깨닫자 망연자실한 듯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그 상태에서 시멘트 바닥 쪽으로 다가가자 경찰특공대들이 "야야야 잡아"라며 우르르 몰려가 강제로 어민을 일으켜 세웠다. 뉴스1에 따르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이 장면은 어민이 머리를 찧으며 자해하려고 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한 어민은 경찰에 의해 군사분계선까지 바닥에 끌려가 북한군에 인계됐다.
통일부는 촬영된 영상의 존재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이날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탈북어민 북송 당시 현장에 있던 통일부 직원이 개인적으로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민들은 지난 2019년 10월31일 어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남하하다 우리 군에 나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해상에서 북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진정성이 없다"는 당시 정부의 판단 하에 11월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됐다.
한편, 이들이 16명의 동료 선원들을 살해하고 나포됐다는 혐의에 대한 증거가 불투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8일 김은한 당시 통일부 부대변인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혈흔이나 DNA가 확보됐나'라는 질문에 "혈흔 같은 것이 어느 정도 배 안에 그러한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18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1월2일 해군 제1함대에서 165분간 해당 어선을 소독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은 '혈흔 목격' 확인 요청에 "없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당시 출동한 동물검역관은 3명인데, 퇴사한 2명 외 1명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여야 사이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