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김원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원장이 미국을 방문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 원장은 박진 외교부·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을 방문한 장관급 인사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점쳐지며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원장이 미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원장의 체류 기간과 세부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보기관장의 동선과 관련해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 원장은 상견례 차원에서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및 국무부의 핵심 인사들과 두루 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10일~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별도로 열린 비공개 정보기관 회의에 참석해 헤인스 국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번스 국장이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던 만큼 김 원장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및 핵실험 등 도발 움직임을 비롯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북한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에 대한 윤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전망이다.
지난 6일 국정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으로 삭제한 혐의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고발했다. 서훈 전 국정원장은 탈북어민 강제 북송 논란과 관련해 합동 조사 강제 조기 종료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김 원장의 이번 방미 일정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다. 김 원장은 덜레스 공항에서 VIP출입구를 통해 나왔으며 현장에 있던 직원들이 신원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입국 절차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는 과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잦은 '동선 노출' 논란을 빚었던 것과 대비된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5월 방미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DC도 오늘 NY도 비가 5도다"라고 올려 국정원장이 스스로 동선을 공개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정원은 대외적으로 "정보기관장의 동선은 비공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