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다.
KB금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할 지 관심이다. 다만 순이익 차이가 수백억원대로 크지 않아 신한금융이 역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1~22일 상반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한다. KB금융은 21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2일로 예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36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합산 순이익(4조6399억원)을 합치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9조3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합산 8조910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추정치는 이보다 11.28%(9123억원) 늘어난 것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금융 1위 자리 엎치락 뒤치락… KB증권, '엔지켐생명과학' 평가손실
에프앤가이드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2917억원인 반면 KB금융은 1조2741억원이다.반면 KB금융이 우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1조2960억원, 1조3160억원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에는 현대차증권이 1조2260억원, 유안타증권이 1조292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신한지주는 9년 동안 지켰던 순이익 1위 자리를 KB금융에 내줬다. 이후 KB금융은 2018년부터 신한금융에 선두를 뺏겼지만 2020년과 2021년에 다시 왕좌를 수성했다.
두 금융지주가 벌이는 리딩금융 경쟁의 승부처는 비은행 부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KB증권보다 많은 분기 순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투자는 전년대비 37.8% 감소한 10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KB증권은 전년 대비 47.9% 감소한 11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2분기 실적에선 KB증권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떠안은 실권주에 대한 평가손익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지난 2월 엔지켐생명과학 유상증자 과정에서 530만주 가운데 71.89%에 해당하는 실권주 380만9958주를 떠안으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분을 줄였지만 여전히 261만5807주(18.77%)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증권사가 사들이는 상장주식은 차익을 남기고 팔기 위한 목적이기에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하고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은 당기순이익 항목에 반영된다.
당시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2만8620원이며 이날 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실권주 관련 매매평가손실이 340억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