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열려 세계 식량 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촬영된 밀을 추수하는 트랙터의 모습.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열린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식량 부족이 완화될 전망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날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재개항하는 데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됐던 국제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명식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다. 서명식에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합의의 세부사항은 서명식 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전날 "지난주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흑해를 지나는 선적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스탄불에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항만 출입 등을 우크라이나·러시아·유엔 등 4개국이 공동 관리·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화답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해당 협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길과 러시아 밀과 비료 선적이 용이하게 된 것"에 찬사를 보냈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의 협정 이행 여부를 계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곡창 지대로써 최대 농산물 수출국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식량 가격이 치솟았고 국제적인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막혔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엔 약 2000만톤의 곡물이 묶여 있다. 해운이 재개되면 농산물 가격 상승이 완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을 위한 방안으로 루마니아 국경 다뉴브강(도나우강) 수송로의 가동을 발표했다. 다만 오데사 등 남부 주요 항구를 대체하긴 부족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오데사 항 봉쇄 해제 소식을 전하며 해당 협정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