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이후 경찰 지휘부의 징계 움직임에 일선 경찰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서에서 시위중인 강학선 청주 청원경찰서 직장협의회장. /사진=뉴시스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 이후 경찰 지휘부의 징계 움직임에 일선 경찰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5일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경찰청 맞은편에는 이 경위, 김 경사 등 익명의 일선 경찰들이 보낸 근조 화환 34개가 늘어섰다.


이번 시위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참가자들에 대한 감찰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진행됐다.

1인 시위 첫 주자로 등장한 강학선 충북 청주청원경찰서 직협 회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한다'는 포스터를 든 모습이었다. 이어 주동희 경남 양산경찰서 직협 회장, 김연식 경남경찰청 경위 등이 오후 6시까지 차례대로 시위를 이어간다.

김연식 경위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김 경위는 "무슨 하위직 경찰관들과 총경이 회의 한 번 한 걸 갖고 쿠데타라고 하냐"며 "경찰관 26년째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관기 전 경찰직협회장과 경찰직협 관계자들은 서울역 앞 광장에서 '경찰국 신설반대 독립성 보장 촉구' 홍보전을 진행했다. 민 회장은 서울역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과 함께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에는 '행안부에 경찰 통제조직을 두는 것은 명백히 법체계 위반으로 헌법 위반이다', '경찰에 대한 직접 통제는 시민의 인권 침해'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경찰관은 "회의도 못 합니까? 의견 제시도 못 합니까? 모이면 다 쿠데타입니까?"라며 "그렇게 쿠데타처럼 느껴져서 대응을 하나회처럼 하셨습니까?"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경찰서장들이 총을 들고 간 것이냐.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다는 것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쿠데타 합시다. 쿠데타를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란 제목의 글에는 "경찰관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작금의 일을 12·12 쿠데타로 비유하냐"며 "경찰이 완전히 무장해서 어딜 쳐들어갔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들도 참여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경감·경위급 전국팀장회의가 열린다.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은 이날 오전 경찰 내부망 글에서 "전국팀장회의에 전국 지구대장과 파출소장이 참석하는 것을 제안한다"며 "저부터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장은 "(류삼영) 서장도 대기발령에 감찰조사 받게 되고 팀장들도 같이하겠다는데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동참하는 게 동료의 의리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