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뉴시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신차 인도기간이 길어지자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에 눈을 돌리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인기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HG와 아반떼 AD 순이다.

26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출고 3년 내 신차급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전년대비 29% 뛰었다.


가장 인기를 끈 중고차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HG였다. 그랜저HG는 사회 초년생들의 첫차를 비롯해 중고차를 처음 접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모델이다.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 HG는 평균 1057만원에 구매가격이 형성됐다. 이어 현대차 아반떼 AD, 기아 올 뉴 카니발이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C-클래스와 BMW의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친환경차 인기도 주목된다. 상반기 내내 치솟았던 고유가 여파로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 모델은 기존 판매량에서 약 10%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28% 상승해 이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디젤차 판매량은 3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현재까지 다소 둔화된 회복세다.

상반기 중고차를 구입한 이들의 평균 예산은 1800만원 선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수요 상승과 더불어 점진적인 신차 가격의 인상분이 중고차 가격에도 십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SUV 평균 예산은 2210만원, 세단은 1740만원으로 약 5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경차는 평균 7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내내 자동차시장을 달군 주제는 신차 출고 지연 문제였다. 국내외 제조사들은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신차 계약 고객을 최대 18개월 이상 대기시키는 등 인도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 같은 상황에 고유가 여파 등이 더해져 시장의 중고차 소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철 첫차 이사는 "차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여파로 마냥 저렴한 중고차만 찾기보다는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