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중심으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으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력 등을 감안할 때 박 사장을 대체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고 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부실 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획기적 경영구조 방안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가 협상으로 타결돼 급한 불은 껐지만 과제는 남아있다"며 "지금껏 대우조선해양은 11조원 가량의 혈세를 지원받고도 7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도덕적 해이 때문에 국민 세금이 밑 빠진 독에 쓰였다"고 강조했다.
권 직무대행이 박 사장을 겨냥해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대우조선해양 파업 외에 박 사장이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라는 점이 꼽힌다.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말인 지난 3월28일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알박기 인사' 논란을 받았다.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박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졌다"며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박 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박 사장만큼 조선업계에 능통한 인물은 없다고 본다. 박 사장은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뒤 프로젝트운영담당 상무,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등을 맡는 등 조선업계에 35년 이상 몸을 담가 왔다.
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오래 재직한 만큼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라며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사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사장이 자진사퇴한다고 하더라도 회사 내부 인원을 사장 자리에 앉힐 텐데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며 "정치권에서 대우조선해양 파업을 빌미로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인사를 내쫓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외부 인원이 사장 자리에 오르면 오히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