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의 덫에 빠진 스리랑카가 중국에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팔리타 코호나 중국 주재 스리랑카 대사는 이날 "스리랑카는 중국에 무역과 투자, 관광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40억달러(약 5조23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호나 대사는 이어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스리랑카산 홍차와 보석, 향신료, 의류를 더 많이 수입할 것을 독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은 지난 20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정권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국가부도 등 국가 예산관리 실책으로 스리랑카 민심이 분열된 상태인 만큼 향후 위크레마싱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5월19일 국가채무 불이행인 디폴트를 공식 선언했다. 경제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요 수입원인 관광업까지 타격받자 국민들은 거리로 나서 대통령을 쫓아냈다.
이같은 경제난으로부터 중국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중국이 스리랑카 외채의 약 10%를 쥔 최대 대출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인프라 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을 거치면서 스리랑카의 빚은 불어났다. 스리랑카는 지난 2017년 중국에 항구 한 곳의 운영권을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