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패션지 보그가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의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패션잡지 보그는 오는 10월호에 실릴 '용기의 초상 : 우크라이나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제목으로 젤렌스카 여사의 화보를 선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화보 속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젤렌스카 여사 뒤편으로 마대자루를 쌓아올려 전쟁의 급박한 상황을 알리려한 모습도 눈에 띈다.
해당 사진 외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젤렌스카 여사를 껴안은 사진과 러시아 침공으로 황폐화된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공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함께한 사진도 포함됐다.
화보와 함께 젤렌스카 여사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날 인터뷰에선 젤렌스카 여사의 생애와 전쟁 이전 꿈꿨던 영부인의 모습, 우크라이나의 핵심적 역할로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생긴 그의 부담 등을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보그에 "내 생애 가장 끔찍한 몇 달이었다"며 "전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그랬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초기 자신의 역할이 해야 할 의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지만 지난 4월 집단학살 이후 자신의 역할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전 후 몇 주동안 그저 충격에 휩싸였다"며 "부차(지난 4월 러시아가 행한 집단 학살) 이후 우리는 비로소 전쟁이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간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탈출한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사람들에겐 롤모델(길잡이)이 필요하다"며 "특히 나는 여성과 아이들에게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와중에 젤렌스카 여사의 화보가 공개되자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를 응원하는 한편으론 전쟁 중 화보촬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누리꾼의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보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첨부된 사진에는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누리꾼들은 "정말 훌륭하다.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알려줘 고맙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커플"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의 댓글을 남기며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에 지지의사를 보냈다.
반면 "사진 촬영을 위한 전쟁" "보그 모델이 되기 전에 네 나라를 살펴야 하지 않니?" "정말 웃긴다. 전쟁 중에?"라며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긴 누리꾼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