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하기로 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로스코스모스) 신임 국장은 러시아는 ISS 프로젝트에서 오는 2024년 이후 벗어나겠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오는 2024년 이후엔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리소프 국장은 "ISS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파트너들에게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오는 2024년 이후 ISS에서 탈퇴한다는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말에도 드미트리 로고진 전임 로스코스모스 국장도 "러시아 당국이 이미 탈퇴 시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ISS 프로젝트 참여국은 지난 1998년부터 성공적인 협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관계가 악화되며 러시아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항해 ISS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한다는 지적이다.
◆러시아가 왜 떠나는가?
로스코스모스는 미국 측의 오는 2030년까지 ISS 프로젝트를 연장하겠단 주장이 타당한지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로고진 전임 국장은 특히 ISS에 유지·보수가 없다면 정거장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리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해 정거장 수리는 본래부터 힘들다고 주장했다.
로고진 전임 국장은 러시아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과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해서도 언급한 사실이 전해졌다. 그는 ISS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참여를 바라는 것은 대러제재 해제와 연결지었다.
◆ISS의 미래는?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아는 의무를 이행할 예정으로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오는 2030년 말까지 ISS를 유지한 뒤 그 이후엔 민간 플랫폼으로 ISS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현재 ISS에는 미국인 4명, 러시아인 2명, 독일인 1명 등 7명이 머물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오는 2030년 말까지 ISS를 유지한 뒤 그 이후엔 민간 플랫폼으로 ISS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오는 2024년 이후 ISS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ISS의 궤도 수정방식은 미국이 전력을 공급하고 러시아의 독자적인 화물 우주선 엔진의 추진력으로 정상 궤도 아래로 내려가 지구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한다. 때문에 로고진 전임 국장은 러시아가 탈퇴시 ISS가 통제되지 않은 채로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독자적 우주정거장 계획은?
앞서 로고진 전임 국장이 발언한 바와 같이 러시아는 그동안 ISS 운용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2024년 이후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오는 2024년까지 독자적 우주정거장 러시아 궤도서비스정거장(ROSS) 개발에 착수한다. 보리소프 국장에 따르면 ROSS 개발은 국내 유인 우주비행사들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러시아 고유의 궤도 전초기지 건설 계획을 결정했고 지난 5월 로스코스모스가 러시아 로켓제조업체 에너지아와 우주정거장 첫 번째 기본 모듈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스코스모스는 빠르면 2028년 독자 정거장 구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