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앞두고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펠로시 의장. /사진=로이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달 타이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우리의 전략적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계획)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발언을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미국은 '살라미 전술'이 통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며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군사적 행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라미 전술은 소시지를 얇게 썰듯 단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능력을 오해하면 안 된다. 미국이 압도적인 권력 우위를 점하고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그동안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타이완 문제에 개입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미국은 헤게모니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보도 이후 중국 국민이 분노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타이완 국기 게양식 모습. /사진=로이터

마지막으로 매체는 서방의 일부 '정치적 훌리건'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대응을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매체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 가능성 보도 이후 중국 국민은 분노했다"며 대중 여론이 정부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정치인의 순수한 정치쇼를 위해 중국과 정면 대결하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미국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펠로시 의장을 비난했다.

앞서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펠로시 의장은 다음달 타이완을 방문해 타이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1997년 뉴트 깅리치 전 의장 이후 25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하는 두 번째 미국 현직 하원의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