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소비자들은 고가의 담배와 데킬라를 찾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던힐 등으로 유명한 담배제조회사 BAT와 텐커레이 진을 만드는 주류회사 디아지오 등은 고물가에도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에 라바니아 챈드래슈커 디아지오 재무부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이지만 우리 고객들은 가족 혹은 친지들과 작은 순간이라도 축하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최근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부유한 소비자들이 사치품에 크게 지출하는 패턴에 기인한다. 락다운(봉쇄조치)으로 인해 예금잔고가 늘어났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으면서 부유층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증류주 제조업체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돈 훌리오 데킬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힘입어 연간 예상 매출을 상회하는 수익을 거뒀다. 돈 훌리오 한 병은 아마존 영국 홈페이지에서 49달러에 시작해 100달러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식료품·생필품 기업으로 유명한 프록터앤갬블(P&G)과 유니레버는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자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니레버 영국법인은 올해 말까지 자사 제품의 가격을 11.2%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반대로 흡연자와 음주자, 명품 구매자들은 아무리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챈드래슈커 재무부장은 "특별한 날을 축하할 때 소비자들이 베이크드 빈(콩 통조림)과 칵테일을 생각하는 방식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류시장에선 고급 주류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아지오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와는 경쟁관계가 자체가 거의 없다. 챈드래슈커 재무부장은 미국 주류 시장을 강조하며 "중소업체의 브랜드는 증류주 시장에서 겨우 2%만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주류 소비는 코로나19 발병 이래로 사람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전세계적으로 증가했다. 티니케 프리케 BAT 자금운용 관리자와 디아지오에 투자한 웨이버튼 투자회사는 "많은 이들이 음주 빈도와 지속 시간을 적게 가지려고 노력하나 좋은 술을 마시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발 가스 위기와 고물가의 압박 속에서 해당 현상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기관 닐슨IQ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프리미엄 주류 판매는 3% 증가해 37억6000만달러(약 4조 8900억원)와 전세계적으로 고급 와인과 샴페인, 증류주 판매는 약 6% 증가한 1552억달러(약 201조8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BAT는 일부 고급 궐련에서 경쟁사보다 가격을 인상했으며 친환경 담배 제조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