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가 늘면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소재 한 건물 외벽에 가득 매달린 에어컨 실외기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여름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700메가와트(M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MW를 넘은 것은 2018년 8월(8만710MW)과 지난해 7월(8만1158MW)에 이어 세 번째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예년보다 18일 정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는 세 차례에 걸쳐 전력 공급예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5일 9.5%, 6일 8.7%, 7일 7.2% 등이다. 공급예비율은 공급 가능한 전력 용량(공급능력)에서 최대 전력 수요를 뺀 수치로 전력 여유분이 얼마인지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10%대일 때 전력공급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공급예비율이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2011년 발생한 블랙아웃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전력은 2011년 9월15일 전력 부족을 이유로 예고 없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순환 정전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최중경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블랙아웃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산업부는 지난 6월 말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올여름 전력 최대 수요시기를 다음 주(이번 달 둘째 주)로 예상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9.2기가와트(GW) 수준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가정·사업장 등의 자체 에너지 절약 노력과 기업의 직원 휴가 분산도 당부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지난 1일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를 찾아 "본격적인 무더위로 전력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정비해 제때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