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대에 복귀했다. 구현모 대표가 2020년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신사업을 강조한 결과다.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콘텐츠 사업마저도 순항 중이다. '탈통신' 궤도에 오른 KT가 어디까지 비상할지 주목된다.
KT 주가(종가)는 1일 3만8350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조136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93%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신 3사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세다. 그동안 구현모 대표가 노력해온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회사의 '전략통'으로 불리며 그동안 그룹의 주요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통신뿐 아니라 금융, 미디어 등 KT그룹 전반에 걸쳐 이해도와 경험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8년 국내 최대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 2011년 BC카드의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지니뮤직의 전략적 주주 유치와 성장도 그의 역할이 컸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구 대표는 2020년 10월 통신기업 '텔코'(TELCO)에서 디지코로의 변화를 천명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기업 간 거래(B2B)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가치 최우선에 둔 KT, 콘텐츠에서도 '비상'
주주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2.7% 올리며 1350원으로 지급한 데 이어 3월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늘어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9%, 배당금 총액은 약 4500억원 수준이다. KT는 3년 연속 배당금을 올리며 주주환원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일 역시 힘쓰고 있다. KT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이 외에도 2021년에만 43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 같은 KT의 자사주 매입 전략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가 부양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콘텐츠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레tv와 그룹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에서 공개한 '크라임 퍼즐'이 시작이었다. 올해 선보인 휴먼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가 호평을 받았고 우영우가 대박을 터뜨렸다.
KT는 최근 지난해 약 3조6000억원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으로 30%가량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구 대표의 청사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전망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