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오늘(현지시각) 타이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아시아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이하 현지시각) 타이완을 방문해 타이베이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타이완 자유시보(Liberty Times)는 펠로시 의장이 오는 3일 오전쯤 타이완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타이완 외교부는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미 하원 의장실이 발표한 공식 방문 예정 국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이지만 아시아 순방 중 그가 타이완을 방문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그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현재 중국이 '하나의 중국'에 위배된다며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신 등 매체에 따르면 TVBS 기자인 팅팅류는 1일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적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를 거쳐 타이완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대면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군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막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해 착륙 저지나 비행 방해 준비를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중국 공군은 지난달 31일 자국의 차세대 공중급유기인 YU-20을 이용해 전투 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대항해 미 공군 소속 공중급유기(KC135) 9대 등 미군기도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를 향하면서 미·중 긴장관계가 더욱 심화된 바 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만일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해 중국이 위기를 조성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것도 전적으로 중국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하더라도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어떤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며칠내 군사 도발 등의 조치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장 고조는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 중국의 행위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더라도 "미국의 타이완 정책과 '현상 유지(status quo)' 입장엔 변함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