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의 대출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46조원 가까이 불었다. 지난 7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681조67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919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기업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45조7865억원이 늘었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은 94조6363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7119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연말보다 12조2271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은 587조379억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하면 5조2073억원,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33조5594억원이나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액(45조7865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약 73%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는 등 자금을 직접 조달하기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21조80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8조9795억원(29.2%) 줄었다.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투자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신용등급 A등급 이하 채권의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7815억원(6.1%) 줄었다. 금융채 발행액은 67조53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3967억원(6.1%) 줄었다.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전분기 3에서 마이너스 전환됐다. 그만큼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 6에서 -6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우량기업이 유입되면 월급통장 개설 등이 요구불예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업대출에서 금리상승에 따른 부실이 커질 수 있어 건전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