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터빈 수리 지연'을 이유로 유럽의 가스 공급을 줄여온 가운데 여전히 터빈 반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이는 명분이 된 '터빈'이 수리가 완료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쟁점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독일과 연결된 가스관 노드스트림1의 터빈 반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독일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해당 터빈이 정비를 마쳐 언제든 사용 가능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가스프롬은 터빈 수리 지연을 이유로 지난달 20일부터는 가스 공급량을 30%로, 지난달 27일부터는 20%로 계속 줄였다.

숄츠 총리는 "(터빈은) 지금도 사용 가능하고 작동 중"이라며 "납품이 안 될 이유가 없다. 독일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데 필요한 승인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노드스트림 1 터빈 반환을 지연시킬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들며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의 제재와 지멘스 측의 기존 계약 의무 이행상황 불일치로 인해 073엔진(해당 터빈)을 포르토바야 압축스테이션으로 인도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이며 터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에 대한 명분을 제시했다.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와 게임을 하려 하는데 서방 동맹을 분열시킬 가능성은 없다"며 "러시아의 값싼 가스에 이토록 의존해온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독일은 노드스트림1 가스공급량이 40%로 줄면서 가스공급 경보를 지난 6월 2단계 '비상'으로 상향했다. 해당 사태로 인해 현재 최고 단계인 3단계 '위급'으로 추가 상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