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 클러스터로 향하고 있다. 인천 송도를 비롯해 서울 마곡, 경기 판교, 경기 과천으로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기사 게재 순서
① WHO도 주목한 한국 바이오 클러스터 매력은
② K-바이오 클러스터에 힘주는 기업들
③ 왜 바이오 클러스터인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바이오 클러스터 원조 격인 판교(경기)부터 송도(인천) 마곡(서울)에 이어 과천(경기)까지 '연구개발(R&D) 메카'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날개를 펼 태세다.

송도에 모인 바이오 빅3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중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송도다. 바이오 기업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자리 잡고 있고 국내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어서다.


터줏대감 격인 셀트리온과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이끌고 있는 대표 주자다. 이미 송도에 4개의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지난 7월18일 인천시와 송도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에 연구·제조시설을 건설을 위한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추가로 건립해 생산 역량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2024년까지 송도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구축하고 백신 연구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송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바이오USA에서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인천 송도나 충북 오송 등에 메가플랜트(대형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거점 기지 건설을 언급했다.


송도의 가장 큰 강점은 30분 내로 인천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는 입지다. 외국에서 방문하는 바이어들과 교류하기에 유리하고 공항과의 운송거리가 짧아 항공물류 등 제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곡이 연구개발에 특화된 클러스터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한독 퓨쳐 콤플렉스(왼쪽)과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 전경./ 사진=김윤섭 기자

바이오 R&D 중심지 마곡

송도가 바이오 기업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면 마곡은 R&D 특화 클러스터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마곡지구는 서울시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된 대규모 개발지역이다. 기업들이 마곡으로 몰리는 이유는 대표적인 R&D 단지였던 판교가 포화 상태인 데다 입지 조건, 정부의 감면 혜택 등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대서울병원과 의과대학 등이 자리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2020년 신신제약이 본사와 연구센터를 마곡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말 마곡연구센터를 오픈하고 입주를 마쳤다. 이곳은 신약개발을 담당했던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의 연구개발실을 합친 연구센터다.

한독과 제넥신은 마곡은 둥지를 틀었다. 한독은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합친 한독 퓨쳐 콤플렉스, 제넥신은 바이오벤처 프로젠과 신사옥을 합친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를 오픈했다. 양사는 사업 개발과 임상 개발 등을 담당하는 부서와 인력을 마곡에 모아 신약 후보물질을 상업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연구 협업 전담조직인 대웅혁신큐브를 짓고 있다. 마곡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꾀해 신약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밖에 LG화학, 코오롱생명과학, 헬릭스미스, 에스디생명공학 등이 마곡에 자리를 잡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곡으로 몰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R&D 단지였던 판교가 포화 상태인 데다 입지 조건, 정부의 감면 혜택 등에서 이점 등이 꼽힌다. 마곡에 위치한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왼쪽)과 헬릭스미스 본사 모습./사진=김윤섭 기자

새롭게 부상한 과천

과천의 경우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중심으로 새로운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JW그룹을 필두로 광동제약, 휴온스, 안국약품 등이 과천에 자리할 예정이다.

JW그룹은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 신사옥에 계열사 연구조직이 내년 상반기 입주한다. 대상은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항암제·재생의학치료제), 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면역치료제·항암제), JW신약·JW크레아젠, JW생명과학 HP연구센터(수액) 등이다.

광동제약은 신사옥 위치로 과천을 택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지상 15층, 지하 6층으로 2024년 준공한다. 휴온스는 2023년까지 530억원을 투입해 신규 연구시설을 과천에 세운다. 안국약품은 본사와 연구소를 통합해 빠르면 2023년 하반기 과천으로 이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킹과 협력은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 연구소, 대학, 대형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뤄져야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투자가 활발해지고 몸집도 커진 만큼 클러스터 내 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