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를 중심의 전세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대출 금리가 올라 세입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부담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3조4007억원으로 전월 대비 4946억원 늘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하면서 전세대출 금리는 상승세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지난달 말(29일) 기준 3.68~6.25%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7월말(2.46~3.87%)과 비교해 하단은 1.22%포인트, 상단은 2.38%포인트나 뛰었다. 불과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크게는 2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재원이 되며 기준금리 인상 시 그 영향이 빠르게 반영된다.
미국의 6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한국은행의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전망 등이 코픽스를 밀어 올렸고 곧바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이달 발표될 7월 코픽스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월세로 내몰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국 상반기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했다. 서울의 월세 거래는 1년 전보다 무려 58.2% 늘었고 전세 거래량은 6%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가 꾸준히 올라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전세값이 오른 대출자 중에서 추가 대출 이자 부담이 큰 경우 월세를 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