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물이 찬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서도 배수관 쓰레기를 들어내고 물을 빼낸 시민 영웅의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동네 배수로 뚫어주신 아저씨'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이날 운동을 끝낸 후 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당시 내린 집중 호우로 거리는 물바다로 변해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근처 상가에도 물이 들이닥쳤다. 물은 순식간에 사람들 무릎까지 차올랐다.
그때 어디선가 등장한 한 남성이 쭈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배수관의 쓰레기를 마구 뽑아냈다. 이어 한 여성도 합세해 남성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종량제 봉투를 들고나와 작업을 도왔다. 그러자 뚫린 배수관으로 물이 소용돌이치며 빠졌다.
A씨는 "그 많던 물이 10분도 안 돼 다 빠졌다"며 "배수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저씨가 끝까지 남으셔서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막히면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가 떠나셨다"며 "하마터면 물이 계속 고여서 더 깊게 잠겨 큰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 덕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 차주들이 숨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남 영웅 아저씨를 보고 감동했었는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계신다. 참 고마우신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물 난리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텐데 기꺼이 발걸음 한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역시 영웅은 어려울 때 나오는 법이군요" "저분 아니었으면 주변이 얼마나 난리였을지 상상도 안 가네요"라며 시민 영웅에게 찬사를 보냈다.